사랑의 아픈 과거 때문에 존재감을 잃은 채 사는 '초난'은 이 호텔에서 웨이타 겸 투숙객들의 식사와 빨래를 책임지고 있다. 한때 유능했지만 이제는 술독에 빠져 사는 '닥터'와 그의 재기만을 꿈꾸며 호스티스로 일하고 있는 '와이프' , 꽃가게 주인을 꿈꾸는 '소다', 자칭 살인자라 부르는 '소년' , 수수께끼 같은 호텔 주인 '비너스'. 그들은 모두 '호텔 비너스'의 오랜 투숙객들이다. 어느 날, '가이'라는 남자와 한 소녀 '사이'가 호텔을 찾아와 '비너스의 뒷모습을 보여줘'라고 한다. 이는 이름도 존재의 이유도 없이 그저 호텔에 숨어 있고 싶은 사람들만의 주문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