파리의 가난한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과 비극을 담은 푸치니의 ‘라 보엠’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오페라의 하나다. 본 신보는 클래식 영상물의 새로운 명품 레이블로 각광받고 있는 Accentus에서 최초로 발매하는 오페라 타이틀로, 2012년 12월 발렌시아의 레이나 소피아에서 있었던 공연실황을 담은 것이다. 2017년부터 라 스칼라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될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봉을 잡았고,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젊은 연출가 다비데 리베르모레가 연출을 맡았던 이 공연은 음악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시각적인 면에서도 출중한 퀄러티를 자랑한다. 특히 무대의 후면에 투사되는 고흐, 르느와르, 세잔 등의 화풍을 모사한 그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반된 분위기가 지배하는 각 막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연출해낸다. 샤이의 강력한 지휘는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도록 만들며, 정상급 테너 아퀼레스 마차도와 이스라엘 출신의 소프라노 기대주 갈 제임스를 비롯한 주역 성악진들은 각각의 캐릭터들을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