음악가인 호일은 영옥과 이혼 후 파리에 와서 무역상의 딸이자 주불 한국대사관의 여직원인 카트리느를 알게 되어 약혼한다. 그런데 헤어진 남편을 잊지 못하는 여배우 영옥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가 했다가 파리에 나타나자 호일은 딸 유미에 대한 부정을 떠올리며 영옥과 함께 귀국을 결심한다. 하지만 영옥은 그의 약혼을 깰 수 없다는 죄책감에 혼자 떠나려 하고, 호일은 공항에 찾아와 같이가자며 그녀를 붙잡는다. 호일은 공항에서 기다리는 영옥에게 짐을 찾아 가던 중 갑작스럽게 카트리느가 자동차 사고로 다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, 병원으로 달려간 호일은 차마 카트리느의 손을 놓지 못하고, 영옥은 홀로 귀국길에 오른다.